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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ep end
[아라시팬픽/쇼쥰] 여름 연애 (회지 샘플)
금요일 아침, 마츠모토는 지하철 열차 문이 열리자마자 비어 있는 자리를 발견하고서는 성큼 걸어가 냉큼 앉았다. 늦은 밤부터 쏟아부었던 장대비는 아침 해가 뜨는 것과 함께 잠깐 그쳤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습기가 온몸을 휘감는 것이 느껴졌다. 발자국들로 질척질척한 열차 바닥 위로 사람들 손에 들린 우산들. 떨어지고 튀어 오르는 작은 물방울들. 마츠모토는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바닥으로 툭 떨어진 시선 그대로 여름의 요소들을 무료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비가 온 후라 그런지 그나마 평소보다는 더 강하게 냉방이 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여전한 더위에 셔츠 아래쪽을 잡고서 몇 번 펄럭거리던 마츠모토의 시야에 그때 그 남자가 들어왔다. 마츠모토가 앉은 자리에서 두세 자리 왼쪽 자리 앞에 멈춰 선 남자는 오늘도 더위에..
팬픽/장편
2017. 8. 6.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