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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ep end
금요일 아침, 마츠모토는 지하철 열차 문이 열리자마자 비어 있는 자리를 발견하고서는 성큼 걸어가 냉큼 앉았다. 늦은 밤부터 쏟아부었던 장대비는 아침 해가 뜨는 것과 함께 잠깐 그쳤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습기가 온몸을 휘감는 것이 느껴졌다. 발자국들로 질척질척한 열차 바닥 위로 사람들 손에 들린 우산들. 떨어지고 튀어 오르는 작은 물방울들. 마츠모토는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바닥으로 툭 떨어진 시선 그대로 여름의 요소들을 무료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비가 온 후라 그런지 그나마 평소보다는 더 강하게 냉방이 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여전한 더위에 셔츠 아래쪽을 잡고서 몇 번 펄럭거리던 마츠모토의 시야에 그때 그 남자가 들어왔다. 마츠모토가 앉은 자리에서 두세 자리 왼쪽 자리 앞에 멈춰 선 남자는 오늘도 더위에..
아직 글회지 원고 및 금속뱃지 제작 작업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행사장에 들고가야할 수량을 대략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안내글을 먼저 올립니다. 아래 안내되는 내용 중 변동되는 내용이 있을 수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리며, 최종 내용은 정해지는 대로 블로그 및 트위터로 안내드리겠습니다. (글회지 표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ㅠ) 제 부스에서 판매하는 것은 글회지 2종과 금속뱃지 1종이며, 구매자분들께는 쇼쥰 칼선 스티커를 특전으로 드릴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방문 부탁드리며, 하단에서 수요조사에도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글회지 '여름 연애' ▶ 샘플 확인 커플링 : 사쿠라이 쇼X마츠모토 쥰 설정 및 등급 : 현대 AU 직장인 설정, 15금 (섹스 언급이 있습니다) 제본 ..
아라시 배포전 '우라페스 2017'에서 판매할 사쿠쥰/쥰쇼 뱃지 시안을 공개합니다. 전체 컨셉은 작년 해피콘 '드라이브 Drive' 무대로, 볼 맞댄 포즈는 '투 마이 호미즈 To my homies' 무대 스크린에 나왔던 콩쇼콩쥰 사진에서, 캐릭터 두 개로 만드는 금속 뱃지다 보니 단순해져야 하는 의상은 작년 티비라이프 화보에서 컨셉 참고했습니다. @PP_GAE 님께 커미션 의뢰하여 제작한 도안이고요, 까다로운 주문에도 캐릭터성까지 잘 살려서 예쁘게 만들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크기 3.5cm 내외, 일반칠, 로즈골드 도금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최종 시안은 현재 시안에서 캐릭터 뒤쪽으로 반원형의 밤하늘 배경이 들어가는 것으로 수정중인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글 하단에서 ..
부스명 'SHOW: 이타다키맛상!'으로 아라시 동인 행사에 처음으로, 그것도 부스러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사쿠쥰/쇼쥰 온리 부스이고요, 부스 위치는 I2(아이2)입니다. 또 다른 사쿠쥰 부스러님과 함께 부스 쓰게 되었네요! 제 부스 양 옆으로 니노쥰, 마사쥰 등 쥰른 커플링 부스도 함께 있으니 꼭 관심 갖고 한번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_ _) 부스 설명은 '이챠이챠 하는 둘째와 막내가 보고 싶어서 내는 부스입니다. 리얼/패러렐 단편들 따로 혹은 같이 묶은 단편집이 나올 예정이고, 잘하면 금속뱃지도 나올 예정입니다.' 라고 썼었네요. 나름의 논노 잡지 패러디컷인 부스컷에는, 회지 테마가 '엉덩이의 쇼쥰'이라고 썼었군요.. 행사 D-25인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글회지 : 패러렐 단편 회지(전체관람가..
“더-워-.”굳이 손으로 만져서 확인하지 않더라도 머리카락이 흠뻑 다 젖어버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체온으로 달구어지지 않은 침대 시트 위 공간을 찾아 몸을 뒤척여보려다, 제 몸 위에 잔뜩 널부러진 팔다리의 존재감을 의식하게 된 마츠모토는 미간을 한껏 찌푸리며 다시 한번 중얼거렸다. 너무 덥잖아. 제 아무리 서로 ‘아직도’ 좋아 죽는 사이인들, 이런 무더위에 타인의 체온까지 덧대어지는 것은 정말이지 사양이었다.옆으로 돌아누운 제 허리를 감싸고 배꼽 앞으로 둘러져 있는 팔 하나, 두 다리 사이에 기어코 발목을 끼워넣은 다리 하나, 그리고 종아리 위에 턱 하고 올라와 있는 다리 또 하나. 일 초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열기를 건강하게 뿜어내는 신체였지만, 그렇다고 곤히 자고 있는 상대를 깨우고 싶지는 않았다..
나의 친구, 마츠모토 쥰은 꿈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느 꿈을 가리키는 것이냐는 질문이 당연히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밤이 되면 혹은 일정 시간의 생활을 한 후에 인간은 생체 리듬적으로 꼭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이 시간 동안에 뇌가 계속 활동을 하면서 남긴 잔상을 가리키는 ‘꿈’이라는 단어는 일본어로도,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미래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이라든가 자신에게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리키는 ‘꿈’이라는 단어와 동일하다. 따라서 문맥 상에서 흐름을 보고 어떤 의미로 사용이 되었는지를 파악해야함이 맞겠다. 다른 언어에서도 ‘꿈’이라는 단어에 이 두 가지의 의미가 같이 존재하는 것인가 궁금해진 적이 있었지만은, 그에 대해서 굳이 조사해보려고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다. 이렇게 되지도 않는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것은. 유독 자신에게만은 오냐오냐 해준다는 것은 마츠모토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사쿠라이가 제게 해준 일은 친누나도 해주지 않을 일이라는 것도. 오히려 메구미는 딱히 둘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을 거였으면서 “너희 사귀니?” 하고는 굳이 소리내어 물어보고 저들을 앞질러 가는 바람에, 쥰이 메구미의 뒤에다 대고 “시끄러워!” 외치는 동안 사쿠라이가 멋쩍은 웃음을 짓게 만들었었다. 어쨌든 오늘도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백팩을 둘러멘 마츠모토는 대문을 나와 담장에 비스듬히 기대서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고, 이내 몸 앞으로 크로스백을 멘 채 자전거를 탄 사쿠라이가 골목을 돌아 나타났다. 사쿠라이네가 옆 골목에 이사온 후로부..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수 십명의 남자 아이들이 한 공간에 들어차 춤추고 웃고 구르며 시끄러웠던 공간. ‘백턴을 할 수 없는 주니어’로 분류되어 연습실 한 쪽에 나란히 앉아서도 그 당시의 녀석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실실거리던 웃음 소리. “이렇게 된 거, 다른 애들은 백턴하는 동안 나는 쇼군이랑 같이 춤추면 되겠네”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곤 했다. 등 뒤에 딱 붙어 서서 내 어깨를 넘어다 보던 얼굴의 가까움. 장난치는 게 분명한 숨결. 마치 이제는 자기가 더 크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고 싶다는 듯이 종종 그랬었다. 어느 여름 이후 키만 훌쩍 자라버렸던 녀석은. 고작 2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학창 시절의 2년 차는 꽤 큰 것이어서, 큰 형인마냥 행동했던 내가 있었다. 수많은 동생들 중에서도 유독 작기도 ..
안녕하세요, 스피카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ノノ*`∀´ル - 아라시의 마츠모토 쥰 & 사쿠라이 쇼 RPS 커플링 글 연성이 올라옵니다.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제 최애 커플링은 쇼쥰이고, 대부분의 연성은 수위 유무와 관계 없이 쇼쥰일 예정입니다.(쥰쇼 연성을 하지는 않을 듯 하지만 제 커플링 취향은 리버시블인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의 복제 및 저의 허가를 구하지 않은 전재는 불가능합니다. 블로그 및 각 글의 URL 공유는 가능합니다. - 감상 댓글, 방명록, 함께 이야기 나눠 주실 분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spicajun25- https://ask.fm/spicajun25 로도 감상, 리퀘스트 주시면 감사합니다. (리퀘는 매우 느리게 돌..